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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HI 연재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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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셔 영화로 트립하게 된 리키 페이턴은 함께 갇힌 사람들과 생존하며 나갈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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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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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에필로그 - 새벽의 황당한 저주

찬란하게 빛났던 배우의 처음이자 마지막 필모그래피.

11 새벽의 황당한 저주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난 이상하게도 그간의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믿지 않는 것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중 간단한 것만 추려보자면 7살 때는 알코올 중독자가 있다는 것과 인간의 영원한 죽음을 믿지 않았고, 12살 때는 영화가 모두 연기라는 것과 캠벨 수프의 나트륨 함량 표시를 믿지 않았고, 16살 때는 주변에...

11. 에필로그 - 새벽의 황당한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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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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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새벽의 저주 (3)

그건 영화 속에 숨은 진정한 매력이었다.

10 새벽의 저주 Chapter. III 난 수상한 액체가 일렁이는 오크통에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는다. 아프다거나 괴롭지 않다. “페이턴! 거기서 뭐 해요!” 힐즈가 내 이름을 불러댔다. “이거 염산 아니예요! 세상에, 이거 뭐지? 대체···.” 난 신기해서 오크통에 든 액체를 마구 휘저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하게 마시는 식수와 다를 것 없어보였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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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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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새벽의 저주 (2)

클라이맥스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10 새벽의 저주 Chapter. II 우린 숲에서 쏜살같이 달려나온 제키를 보았다. “워.” 힐즈의 눈이 제키를 좇는다. 우리가 아는 제키 밀러는 만사에 불안감을 가진 구제불능 마약중독자였다. 누군들 안 그러겠냐만은, 친구를 구할 자신도 없고 돌발 상황을 헤쳐갈 용기도 없는 겁쟁이. 원래대로라면 제키는 시나리오 상 벌써 송장이 되어 사슴에게 뜯어 먹히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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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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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새벽의 저주 (1)

네가 돌아온다 해도 미래는 변하지 않아!

10 새벽의 저주 Chapter. I 난 어릴 때 꿈꾸는 것을 두려워했다. 앞서 페이지 어딘가에서 말했듯이 의미를 알 수 없는 해괴망측한 내용의 두리안 냄새 같은 악몽이 자주 나타났기 때문이다. 괴상한 허상에서 깨어날 때마다 감각과 감정이 뒤죽박죽 엉켜 오븐에 굽기에는 버거운 반죽이 되었다. 겉은 푸석푸석하고 딱딱하고, 속은 진득하고 끈적한 반죽을 잘 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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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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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뇌가 녹는 것 같아. 그러니까 안 좋은 의미로.

9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일어나.’ 깨기 싫은 꿈속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 ‘나갈 시간이야.’ 그건··· 학교에서 잠든 잠꾸러기를 깨우는 그런 종류의 장난이 아니었다. 난 어째선지 알고 있었다. 어떤 기억들은 희미했고 어떤 장면들은 빛바랬지만 확실한 건 전혀 만족스럽지 않게 구워진 레어 스테이크 같은 긴 꿈을 꿨다는 것이다. 하지만 깨기 싫은 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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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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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AW (2)

일이 왜 이렇게 꼬였을까?

8 SAW Chapter. II 하지만 난 내 얕은 생각을 인정하고 더는 아님을 말했었다. 이런, 그때 들을 수 있게 더 크게 말할 걸 그랬네. 그린의 얼굴은 그 어느때보다도 사뭇 진지해 보였다. “그래, 근데 안 그렇게 된 지는 한참 됐어. 내가 힘든 것도 있었지만 네가 여기서 오랫동안 겪었을 걸 생각하니까 그런 건 실례인 것 같았다고.” “그게 정말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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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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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AW (1)

여긴 필름의 어떤 지점이다.

8 SAW Chapter. I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 살고자 하는 의지를 믿니? 매이브는 4살 때 나를 보살펴주시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뒤로 날 키워준 고마운 사람이다. 15살부터 내 정신이 맛이 가기 시작하면서 많이 반항하고 다투기도 했지만 언제나 매이브에겐 내가 먼저였다. 지금 매이브는 뭘 하고 있을까? 갑자기 없어진 내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이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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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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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이곳에 너희가 묻히길 원한다.

7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난 배우가 되려고 왔지 죽으려고 온 게 아니었다. 이곳에 있으면 사방의 벽이란 벽들이 내 숨통을 조였다. 이 순간 뭘 위해 기도에 공기를 채워넣고 있는지 의문이 들면서 과거의 나에게 욕을 퍼부었다. 몸을 수그린 채 바닥을 살금살금 걸었다. 여전히 손가락 끝에 침이 다섯 개씩 박힌 듯 통증이 웅웅거렸다. 수컷 새의 깃털 속을 쏘아다...

7.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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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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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3)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다.

6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Chapter. III 살인마에게 우리 모습이 보일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그의 경험 이야기는 잘 들었다. 즉, 이 상황은 도박이라는 거네. 어떤 거한텐 걸릴 수도 있고 어떤 거한텐 안 걸릴 수도 있다? 이거 감독의 시나리오와 의지와는 상관없는 것 같은데. 애초에 내가 이 영화에 어떻게 들어오게 된 걸까? 그래, 이건 〈나이트메어(A...

6.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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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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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2)

그냥 영화를 보기보단 상영 이벤트

6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Chapter. II 우선 왼쪽에 있는 문 너머를 내다보았다. 굉장히 폭력적이고 사디즘적인 족쇄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럼 그렇지. 처음부터 결정적인 걸 발견할 수 있다면 그건 더이상 무력한 희생자가 아니겠지. 그때, 뒤편에서 누군가 까무러치게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덩달아 나도 비명이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그곳은 비명이 난무하...

6.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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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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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1)

닿을 수 없는 별, 끝없는 만족

6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Chapter. I 인간이 추구하는 쾌락과 자극은 자신을 포함한 타인의 살아가는 이유이자 불치병에 이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닿을 수 없는 별, 끝없는 만족을 좇다 보면 의지와 열정이 안쪽에서부터 타들어간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기에 무한을 동경하면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한마디로 모처럼의 쉬는 날에 심하게 잔인한 영화나 보거나 마약...

6.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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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 20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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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데드 캠프

하지만 세상 일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아.

5 데드 캠프 코끝에 앉은 탄내가 안쪽으로 기었다. 콜린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긴장을 풀고 편히 늘어진 몸과, 생맥주와 화이트 와인을 들이켰던 기억이 그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개골이 덮은 쭈글쭈글한 고깃덩어리는 아늑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마구 쿵쿵 뛰어 현기증을 유발했다. 콜린은 실눈 사이로 보이는 모든 게 까마득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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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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